교리와 관련해서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페르소나를 갖고 있지. 당연한거지.
그러나 그것도 인생의 목적, 삶의 목적, 삶의 이유라는 최종의 단계는 자기완성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과정은 온전히 자기만의 모습으로 나 자신과 맞서고 같이걷고 포용해야 하는 과정인거지.
자기완성은 내 자신 스스로가 달성해야하는 단계 또는 경지이기에 오로지 나만의 노력과 깨달음으로 도달할 수 있는거지.
안다는 것과 깨닫는 것은 큰 차이가 있지.
백가지 만가지 알고 있는 것을 수미일관하는 하나로 깨닫기 위해서는 많이 스스로 고민하고 부딛치고 깨어지고 상처받고 치유하면서 내안에 살며시 자리하게 될 거야.
그 때는 나와 내 주위의 모든 것이 하나가 되겠지.
그 과정을 명사로 생각하면 천지만물은 형상화 되고 고착화되어서 나와 나 이외의 것들과의 상호작용을 이해할 수 없게 되는거야.
예를 들어 엄마, 아빠는 명사로 이해하면 안되고 동사로 이해해야 하는 거지. 신도 마찬가지이고.
그러면 세상은 이분법이 아닌 나와 끊임없이 상호교감하는 대상인거고 나와 한몸인거지.
점점 살면서 희노애락과 생노병사를 경험하겠지만 그냥 흘러가야 하는 것과 견뎌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담담히 살아가야 하는거지.
분명히 그 안에 마음이라는 실체가 있어.
거울과 같기도 해.
그 놈이 요술을 부리는거야.
잘 살펴보고 친구해봐.

— 양승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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