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과 관련해서

어렸을 때부터 외계인과 UFO, 그리고 초자연적인 것들에 끌렸다. 그것들은 허구의 영역이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감각을 불러일으켰다. 때로는 공포스럽게, 때로는 기이하게 느껴졌다. 귀신을 봤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대상이 정말 ‘죽은 자’의 형상인지, 아니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다른 존재인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그것도 외계 생명체일지도 모른다.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둘러싼 논의는 과학과 철학, 그리고 대중문화에서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우리는 망원경을 통해 외계 행성을 찾고, 신호를 분석하며 그들이 존재하는지 탐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그들을 보지 못했다. 혹은, 보았으나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외계 생명체의 존재는 두려움과 궁금증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만약 그들이 우리보다 앞선 문명을 가진 존재라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반대로, 그들이 단순한 미생물 수준이라면 우리는 그들을 외계 생명체라고 부를 자격이 있을까? 더 나아가, 우리는 과연 우리가 보는 세계 바깥에 존재하는 것들을 얼마나 인식할 수 있는가?

칼 세이건은 외계 문명이 평화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믿었고, 우리가 먼저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스티븐 호킹은 우리가 섣불리 외계 문명을 찾고 교류하려고 하면 오히려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논쟁은 단순한 ‘외계 생명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타자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늘 우리 바깥의 세계에 대해 두려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가져왔다. 신대륙을 발견한 탐험가들, 처음 바다를 건넜던 사람들, 그리고 우주로 나아가는 인류 모두가 미지의 세계를 마주하며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감정은 초자연적인 것들, 즉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마주할 때도 비슷하게 작동한다.

귀신을 보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경험들은 단순한 환상이나 착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외계 생명체를 상상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의 감각이 감지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차원의 존재’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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